국내 건설업계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급격한 감소와 공공 일감 줄어듬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 및 민간 SOC 발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건설경기는 점점 더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소재 D건설사 대표는 “정부가 건설경기를 살린다는 얘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조달청에 올라오는 신규 발주도 적고, 지방건설사들에게는 잡을 만한 일감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방 부동산 침체와 고금리, 그리고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시설공사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 감소한 10조8748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대형 공공공사의 유찰 비율은 지난해 65.7%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SOC 예산은 2022년 이후로 한번도 28조원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지방 건설사들은 정부의 SOC 투자 부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은 전년 대비 16.6%, 경기는 12%, 인천은 61.3% 증가한 반면, 광주는 53.5%, 울산은 50.5% 급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최석인 본부장은 “정부가 공공투자를 늘린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