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 최댓값인 75조원을 넘어섰다고 금융투자협회가 3일 발표하였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 금리가 미리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 대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상반기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75조352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조2644억원보다 약 15% 증가한 규모이다. 순발행은 19조80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1조195억원보다 80% 가까이 증가하였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9조원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약 21조원 증가하였다. 이와 비교하면, 회사채 발행의 확대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 금리의 하락은 회사채 발행 환경을 향상시키는 요인이었다.
올해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54조27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8조4230억원보다 12% 증가했다. 기관 주문은 163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었다.
그룹사별로 보면, SK그룹이 약 7조75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고, 한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올해는 3조원 이상을 발행하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발행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이에 따른 공기업 특수채 발행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의 김상만 상무는 “하반기에는 수급 여건이 상반기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