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식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헬스케어 관련주는 이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주를 대표하는 상장지수펀드인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의 주가가 4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XLV의 주가는 연초보다 1.53% 하락하였다. 이는 S&P500지수(7%)보다 훨씬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XLV는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의 제약사와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XLV의 부진은 약 4년째 계속되고 있다. 2021년 8월 17일과 비교하면 XLV의 주가는 0.96% 하락하였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1.17% 상승하였다. 이러한 헬스케어 관련주의 부진은 투자자들의 기술주 선호와 미국의 의료 정책 불안정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의약품 관세 부과와 공공의료 지원 정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헬스케어 관련주의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그 결과,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성과는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헬스케어주의 저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매뉴라이프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인 네이선 투프트는 “헬스케어 섹터에 헤드라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주가가 매우 저렴하므로 가치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